부모가 있어도 보호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 이야기!!!
세상에 이별을 고하며 추락하듯 거꾸로 뒤집어져 어느 한 곳 마음 둘 곳이 없어 비틀거리는 청춘이다.
"사는 게 숨이 차요"
정보 -감독 및 주연배우
영화 <거인>은 김태용 감독의 작품으로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독립 영화이다.
이 작품으로 김태용 감독은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 신인 배우상을 휩쓸었다.
'영재'의 역할을 맡은 주연 최우식은 영화 <거인>에서 명 연기를 펼쳐 극찬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이 영화를 보고 최우식을 기생충의 주역 배우로 캐스팅했다고 한다.
영화 평론가들은 처절한 생존기를 담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보며, 영화 <거인>은 성장 영화가 아닌 재난 영화라고 평했다.
내용
17세 소년 영재는 무책임한 부모님이 싫어 집을 나와 보호시설인 그룹홈에서 살고 있다.
선량한 척 위선을 베풀지만 속은 냉랭한 원장 부, 원장 모인 걸 알지만 구역질 나는 집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들에게 비위를 맞추며 간신히 살아간다. 시설에서 나가야 할 나이가 된 영재는 갈 곳이 없다. 그래서 신부가 될 모범생처럼 행동하지만 실은 남몰래 보호시설의 후원물품을 훔쳐 파는 이중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편법만을 생각하는 무책임한 아빠, 무능력한 엄마는 동생마저 영재가 있는 보호시설에 맡기려고 하자 영재는 부모님의 태도에 분노하고 절망한다. 이런 어른들 속에서 17살 영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영재는 본인이 살기 위해서라는 친구를 배신하고 거짓말, 도둑질을 서슴지 않는다. 약간의 죄책감도 느끼지만 그보다 본인의 안위가 더 간절하기 때문이다. 부모도 그 어떤 어른도 자신을 책임져 주지 않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이해타산적인 모습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17살 소년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별로 없는 것에 무력함을 느낀다.
아버지가 동생을 데리고 영재가 있는 보호시설로 찾아오면서 영재의 분노는 극에 달한다. 궁지에 몰린 영재는 부엌에서 칼을 가져와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누나를 인질로 잡으면서 소동을 벌이고 이 사건을 계기로 영재는 다른 보호시설로 보내지게 된다. 그토록 지키고 싶어 했던 영재의 절박함은 무엇이었을까?
자해하여 피를 흘리는 영재를 보고 원장 부, 원장 모는 싸늘하게 들어가 버린다. 어느 누구도 영재를 걱정하지도 지켜주지도 않는 그의 공허한 삶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영재에게 희망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헛된 일이다. 마지막 다른 보호시설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영재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체념한 듯 보이지만 차에서 울음을 참는 모습은 그가 처한 비극적인 현실이 처참하다.
무능한 아버지를 죽여주시고, 못난 어머니를 벌해주시고, 이런 나를 품어주세요
영화 <거인> 리뷰
하루하루 버티가 힘겨워 보이는 영재, 그가 잡고 있으려는 희망의 끈은 언제라도 끊어질 수 있는 약한 동아줄이다.
가족들에게 의지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나이에 기댈 곳 하나 없이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고 사는 영재에게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도 무책임한 부모로 인해 보호받지 못하는 청소년들 그리고 보호시설에 맡겨졌으나 20살이 되어 아무 준비도 없이 사회로 떠밀려 나가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시사하고 있는 영화이다.
그 아이들도 세상에 홀로 나와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다 싸늘한 현실에 절망하고 어느 한 곳 기댈 곳 없는 세상에 힘없이 등지고 만다. 어른이 된다는 것, 부모가 된다는 것은 책임감이 따른다.
청소년기 성장하면서 어른에게 받는 상처들이 어떤 영향을 끼치고 또 그런 상처를 받으며 어떻게 성장하는지 알 수 있었다.
최근에 보았던 영화 '가버나움'과 '거인' 모두 빈곤층 아이의 현실을 잘 그려내 소외받는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만든다. 어딘가에 있을 영재가 참다운 사람들을 만나 활짝 웃기를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표했던 최우식 배우의 연기력은 정말 돋보였다.
영재의 불안한 심리, 절망, 체념, 아버지에 대한 분노 등 모든 것을 세밀하게 잘 표현하여 몰입할 수 있었다.
절망을 먹고 거인처럼 자란 영재가 전하는 차마 버릴 수 없는 가족, 몹시 아팠던 청춘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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