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추천작으로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 <킬링 디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내면은 무엇일까?
킬링 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2018
스릴러
주연 : 콜린 파렐, 니콜 키드먼, 베리 게오간
1. 미스터리한 소년 마틴의 등장
성공한 외과 의사 스티븐(콜린 파렌), 그리고 안과 의사인 아내 안나(니콜 키드먼)는 사랑스러운 두 아이와 함께 화목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스티븐에게 미스터리한 소년 마틴이 찾아온다. 마틴은 스티븐이 수술했던 환자의 아들이다. 심장전문의 스티븐이 심장 수술하던 중 마틴의 아버지는 죽었고 그 후 스티브는 마틴을 보살피며 호의적으로 대하게 된다. 마틴은 지속해서 스티븐과 가족을 찾아오고 시간이 지날수록 집요한 요구를 하기 시작한다.
미스터리한 소년 마틴의 등장으로 그와 그의 가족들은 모두 곤경에 처하게 된다.
마틴에게 정의의 실현은 무엇일까? 그 정의란 바로 균형이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스티븐의 수술 중 죽었으니, 그의 가족 중 한 명도 똑같이 죽어야 한다는 것.
1단계 하반신 마비, 2단계 거식증, 3단계 안구출혈, 4단계 죽음 이 과정을 거쳐 4명의 가족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만약 스티븐이 가족 중 한 명을 죽이면 나머지 세 명은 살 수 있다.
결국 스티븐의 딸과 아들은 하반신 마비에 거식증까지 걸리게 되고 병명을 찾지 못한 채 집으로 가게 된다.
궁지에 몰린 스티븐은 마틴을 집에다 가두지만 아무런 방법을 찾지 못하자 가족 중 한 명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거실에서 세명의 얼굴을 가린 채 게임하듯 빙글빙글 돌다가 그의 아들을 총으로 쏴 죽이고 만다.
마틴의 정의가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제 가족을 죽이셨으니 선생님 가족도 죽어야 균형이 맞겠죠?
살인자요? 그렇게 극적이 감정적이고 뒤떨어진 말은 필요 없지만 꼭 쓰시겠다면
우리 아빠 때도, 지금도 살인자는 내가 아니죠
2. <킬링 디어> 를 통해 드러난 인간의 내면
<킬링 디어>의 원제 'The KILLING of a SACRED DEER'(신성한 사슴 죽이기)는 그리스 3대 비극 작가인 에우리피데스의 희곡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 중 재물로 희생당한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네이아를 모티프로 가져왔다고 한다. 이 신화는 아가멤논이 신의 저주를 풀고자 딸 이피게네이아를 재물로 바치는데, 딸이 죽은 줄 알았던 순간 피를 흘리는 사슴으로 변한다는 이야기다.
외과 의사로서 자신의 실수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 스티븐에게 하는 마틴의 복수는 그를 죽이지 않고 스스로 단죄할 수 게 만든다. 결국 잘못이 없는 신성한 사슴이 희생양이 된다.
마틴의 저주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 스티븐의 갈등, 그리고 살기 위해 가족들의 이기심에서 오는 충돌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생존 본능이 결국 가족애를 넘어서버렸다.
일생일대의 극단적인 사건을 마주하게 된 스티븐의 가족들은 동물과 같은 본능을 드러낸다.
무너져버린 가족애, 눈에 보이지 않는 깨진 균열 이것이 진정 마틴이 원했던 복수가 아니었을까 싶다.
란티모스 감독은 "무엇이 옳은지 틀린 지 그 정의에 대한 판결은 누가 할 수 있는지, 거대한 딜레마에 직면했을 때 인간은 어떻게 행동하는지, 극단적 상황에 처한 인간의 본능을 보고 싶었다" 라고 했다.
영화 속에서 상황에 전개될 때마다 불쾌한 연주가 자주 들린다.
스티븐 가족들의 불안한 심리를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극단적인 줌인과 찢어질 듯한 연주는 영화 <킬링 디어>의 괴기스러운 완성도를 높여주는듯하다.
3. 소름 끼치는 마지막 장면
결국 아들 밥이 총에 맞아서 죽고 마틴의 저주에서 나머지 가족은 풀려나게 된다.
세 사람은 마틴과 스티븐이 만나던 식당에서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하고, 그 자리에서 마틴을 마주한다.
아들이 죽은 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밥을 먹는 스티븐과 그의 아내와 딸.. 그 모습은 아주 섬뜩하다.
가장 논리적인 선택은 한 명을 죽이는 거야.
다시 한 명 낳으면 되잖아, 우린 아직 낳을 수 있어.
안되면 시험관이라도 시도해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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