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영화를 또 다른 관점에서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스토리만으로 재밌게 보았던 영화들을 소재의 상징성과 시대적 배경을 알고 다시 보니 몰랐던 내용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영화 <택시운전사>의 배경이었던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택시운전사>가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영화라고 하니 더 가슴이 아픕니다.
1. 영화 <택시운전사> 간략소개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외국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섭니다. 광주 그리고 사람들. “모르겠어라, 우덜도 우덜한테 와 그라는지…”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의 기지로 검문을 뚫고 겨우 들어선 광주. 위험하니 서울로 돌아가자는 만섭의 만류에도 피터는 대학생 재식(류준열)과 황기사(유해진)의 도움 속에 촬영을 시작합니다.
피터는 광주사태에 대해 알아보고 취재하기 위해 온 독일기자였으며 그렇게 만섭과 함께 광주 민주화운동을 생생하게 촬영하고, 그의 자료는 해외에 보도되면서 전두환 정권이 숨기려 했던 진실을 모두가 알게 됩니다.
광주에서 만난 사람들을 잊지 않을 것 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용감한 친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2. 518 광주 민주화운동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되돌려 달라는 학생들에게 군인들이 폭력을 가하면서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민주주의 쟁취에 대한 시위였지만 무자비하게 폭행당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일반 시민들이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계엄령으로 파견된 공수부대가 총칼로 시민까지 폭행하자 집단으로 저항하게 된 것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입니다.
그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군사독재는 군대를 보내 광주 시민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죽였으며, 광주의 진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언론을 통제하였습니다. 모든 뉴스는 검열당했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진실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광주시민들 외에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진실을 숨긴 채 폭도들이 살인과 약탈을 하고 있다고 조작되어 보도되었습니다.
이런 악의적인 조작이 틀렸음을 증거로 남긴 사람이 바로 영화 <택시운전사>에 등장하였던 '위르겐 힌츠페터"입니다. 그는 독일 NDR방송의 도쿄 특파원으로 근무하다 광주로 뛰어들어 생생한 현장을 찍어 몰래 해외 방송에 내보냈고, 그 덕분에 해외에서 광주의 진실을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영상을 본 해외에서는 같은 나라의 군대로부터 마치 적군처럼 공격을 당하는 광주시민들의 비참한 현실에 놀라워했고 위르게 한츠페터는 그 당시 학살현장과 병원에서 피해자들을 찍는 중 너무나도 참혹한 현실에 촬영을 멈춰야 했었다고 증언합니다.
광주 시민들은 억울하게 왜곡되어 방송되고 있는 진실을 제대로 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전두환 독재정권이 막고 있는 국내의 언론에서는 거짓된 뉴스로 그들을 폭도들이라고 하지만, 해외에서라도 진실이 보도되길 원했습니다.
실제로 위르겐 힌츠페터가 김사복과 함께 광주로 들어가 찍은 영상들은 해외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몰래 들여와져 모두가 진실을 알게 되는 귀중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3. 해외반응
"대한민국의 역사를 그린다. 한국 영화는 많이 봤다. 한국에 몇 번 갔었던 적도 있다. 영화 속 배경인 1980년대 한국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자유와 공정성을 위해 사람들이 걸어간 길들은 놀라웠다. 그것들을 지켜내기 위해 계속해서 싸운다.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사회로 갈 수 있었던 사건. 이 싸움은 싸울 가치가 있었다"
"이 영화는 별난 드라마이다. 사색에 빠지게도 하고 매우 긴장되도록 만들기도 한다. 재밌는 캐릭터들이 있고 재밌기만 한 줄 알았는데 긴장감이 대단했다. 실화 바탕이란 것은 나중에 마지막 자막으로 알게 되었고 등장인물 중에 한 명의 실제 삶을 보게 된다. 가슴이 아프며 매우 흥미롭다. 나는 이 영화를 추천한다"
"포스터의 웃는 얼굴을 봐서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충격적이며 무거운 이야기의 영화였다. 보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장면들도 있었지만 마지막 장면은 정말 마음이 따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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