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이 있었던 폴란드를 배경으로, 유명 피아니스트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비극적 현실을 다룬 영화 <피아니스트>를 소개한다.
피아니스트(The Pianist)//2003//평점:9.51
The Pianist, 유대인으로의 삶은 처참했다
1939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스필만'은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하다 갑작스럽게 폭격을 당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왜 그들은 폭격을 당했을까? 바로 유대인이기 때문이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1933~1945), 독일은 유대인 문제에 대한 유대인 절멸 정책을 결정하고 나치 정권에 의한 그들을 집단적으로 수용, 학살하는 시기였다. 나치는 대량 학살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을 하였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인도로 걸어 다닐 수 없고 먹을 것 없어 굶어 죽기도, 이유 없이 총살당하는 사람들로 거리는 시체가 즐비했다.
그들이 유대인들을 위해 마련한 강제 수용소인 게토, 스필만과 그의 가족들은 수용소로 끌려가지만 가족들은 모두 죽고 스필만은 친구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구하게 된다. 독일군의 계속된 공격에 도망 다니며 숨어 지내던 스필만은 배고픔과 추위, 외로움과 공포 속에서 마지막까지 생존을 지켜나간다. 독일 나치의 세력이 커질수록 자신을 도와주던 사람마저 떠나고 완전히 고립된 상황에서 끈질기게 생존을 유지하는 스필만. 전쟁이 남긴 폐건물 속에서 숨어 살던 중 순찰을 돌던 독일 장교에서 발각되고 그의 요청으로 온 영혼을 실어 연주를 시작한다.
"여기 사나? 무슨 일을 하나?"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스필만의 연주에 감동을 받은 독일 장교 '호젠펠트'는 그를 살려주고 먹을 것을 가져다주는 등 호의를 베푼다.
전쟁이 끝나고 폴란드 인민 공화국에서 피아니스트로 다시 활동하는 스필만은 동료 음악가로부터 호젠펠트의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가 보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다시 만나지 못했다. 호젠펠트의 사망 소식과 함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스필만의 연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실화 바탕 영화
이 영화는 실존 인물인 피아니스트 브와디스와프 스필만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겪었던 일을 각색하여 만든 실화이다. 스필만은 전쟁이 끝난 1945년 이후 피아니스트로 계속 활동하였고 88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독일 장교 호젠펠트는 많은 폴란드인과 유대인을 구했고 평소 독일군의 잔혹한 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슬퍼하고 반성하였다고 한다. 그는 1945년 소련군에게 잡혀 1952년 사망하게 되고 이후 스필만의 아들에 의해 '유대인을 구한 의인'으로 선정되어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기념관에 기록되어 있다.
홀로코스트(Holocaust)란 독일 나치 정권의 수장 히틀러가 중심이 되어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자행한 유대한 대학살을 의미한다. 나치당의 극우 민족주의가 민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 국가 권력을 동원하여 저지른 인류 최대의 범죄이다. 히틀러는 인종주의 이론을 내세워 우수한 민족의 순수성을 보존하려면 열등한 유대인과는 피가 섞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쟁은 인류의 멸망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는 많지만 영화 <피아니스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 시대 그 상황의 처참함을 너무도 생생하게 담아냈기 때문이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실제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그의 어머니는 절멸수용소에서 살해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전했다.
"편향적으로 유대인은 희생양으로, 폴란드인은 나라를 잃은 애국자들로, 나치 독일은 무조건 전범으로 비춰주는 여타 홀로코스트 영화와는 다르게 여러 가지 인간상을 균형있게 비추려고 노력했다"
전쟁은 인류의 멸망이다. 제2차 세계대전과 같은 전쟁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는 역사의 기록과는 달리 현재 2023년에도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다시 반복되고 있다. 이는 미래의 또 다른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다.
영화보다 더 비참하고 처참한 현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수많은 생명들이 이유없이 목숨을 잃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 내가 다시 2003년 개봉된 영화 <피아니스트>를 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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